이 구름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길고 얇은 이 구름들이 언덕 꼭대기를 향해 뻗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구름의 끝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천문대인 칠레 라스 캄파나스 천문대가 위치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일부만 사실이다.
이 구름은 지구 하층 대기에서 주기적인 물결 모양의 공기 흐름이 우연히 겹쳐지면서 생긴 결과물이다. 파상운은 구름의 한 종류로 공기가 충분히 차가워져 불투명한 물방울이 응결되는 지점인 공기의 파동 꼭대기에서 만들어진다. 파노라마의 광각 특성 때문에 구름들이 언덕 위로 수렴하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를 만들어낸다.
사진에 보이는 두 개의 망원경 돔은 6.5m급 마젤란 망원경이다. 우연히 나타난 이 독특한 풍경은 한 재빠른 사진가의 스마트폰에 지난 9월 말 포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