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의 4족보행 로봇 '라이보2'가 지난 9월 금산마라톤에서 뛰는 모습.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개발한 4족보행 로봇이 마라톤 완주에 도전한다.

KAIST는 황보제민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새롭게 개발한 4족보행 로봇 ‘라이보 2’가 17일 경북 상주시에서 열리는 2024 상주곶감마라톤 풀코스(42.195km) 완주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4족보행 로봇은 최근 모래, 얼음, 산악 지형을 포함한 다양한 지형에서 우수한 보행성능을 보여주며 감시 및 정찰 등의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바퀴 기반 주행 로봇 대비 주행 거리와 운용 시간이 짧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지반 종류에 따라 스스로 적응해 적은 힘 손실로도 효율적으로 보행할 수 있는 보행로봇 ‘라이보’를 개발했다. 라이보는 모래사장에서도 쉽게 걷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개발한 라이보2는 보행 효율이 개선돼 1회 충전으로 43㎞ 연속보행이 가능하다. 기존 로봇의 2배 이상이다.

KAIST의 4족보행 로봇 '라이보2'가 지난 9월 금산마라톤에서 뛰는 모습.

라이보2는 KAIST 대운동장에서 저장된 GPS 경로를 따라 보행하는 방식으로 4시간 40분에 걸쳐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마라톤을 통해 실제 도심 환경에서 보행 성능을 입증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금산인삼축제 마라톤대회’에서 첫 도전을 했으나 37㎞ 지점에서 배터리 방전으로 완주에 실패했다. 실제 마라톤 코스에서 다른 주자들과 어울려 달리다 보니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잦은 가감속이 발생한 것이다.

연구팀은 “PC에서 수행하던 관절 강성 제어를 모터 구동기에 직접 구현해 제어 효율을 높였고, 내부 구조를 개선해 배터리 용량도 33% 늘렸다“며 ”현재 직선 구간 기준 최대 67㎞ 주행이 가능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