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숟가락이 빛을 가리는 것으로도 보이는 이 사진은 강력한 태양 폭발인 ‘플레어’를 찍은 사진이다. 태양의 대기를 찍기 위해 발사된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장면이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태양의 대기인 코로나를 관측하기 위해 제작된 우주 망원경 ‘CCOR-1′이 촬영한 태양 플레어를 최근 공개했다. CCOR-1은 태양의 강한 빛을 막아 태양 주변의 물체를 볼 수 있게 한, 특수 망원경 ‘코로나그래프’의 일종이다. CCOR-1은 지난 6월 우주로 발사된 NOAA의 기상위성 GOES-19에 탑재됐고, 태양의 움직임을 관측하며 15분마다 지구로 자료를 전송하고 있다.
원래 코로나는 개기일식일 때만 태양 가장자리에서 관측된다. 일식이 아닐 때도 코로나를 관측하기 위해 개발된 기기가 코로나그래프다. 사진 중앙의 차광판으로 태양을 가려 코로나를 관측할 수 있는 것이다. CCOR-1이 포착한 폭발은 태양의 자기장에서 불안정한 뒤틀림으로 인해 뜨거운 플라스마가 대기로 방출된 것이다. NOAA는 “이 폭발은 플라스마를 휘게 하거나 방해하면서 초당 수백~수천㎞의 속도로 지나간다”고 했다.
우주 대기 관측이 중요한 이유는 지구와 우주비행사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태양 활동으로 인한 방사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우주인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또 지구 대기가 가열되면 GPS 위성이나 통신 시스템, 전력망이 영향을 받는다. 지난달 15일 미 항공우주국(NASA)과 NOAA는 태양이 활동 극대기에 도달했고,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양 흑점 수가 늘어나고 태양의 활동량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난 5월에는 대규모 태양 플레어 여파로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태양풍이 발생했다. NOAA는 “CCOR-1 관측치를 이용해 우주 날씨에 대한 예보와 경고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