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산하 천문연구원과 미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가 9일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된다. 코로나그래프는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를 관측할 수 있는 특수 망원경이다.
6일 우주항공청은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를 탑재하고 발사된 스페이스X 우주선 ‘드래건’이 전날 오후 11시 52분 ISS에 도킹(결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상에서는 개기일식 이외엔 관측이 어려운 코로나를 포착, 분석하기 위해 제작된 CODEX는 천문연구원이 편광카메라와 구동 제어기 등 하드웨어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NASA는 광학계와 태양 추적 장치 등을 제작했고, ISS 설치와 운영을 담당한다.
우주항공청은 “CODEX는 태양 코로나의 형상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온도와 속도를 하나의 기기에서 동시에 관측하고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며 “태양 활동에 기인한 우주 환경 예보 및 관련 연구에 있어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2016년 시작한 CODEX는 한국이 NASA와 설계, 제작, 운영 등 모든 과정을 공동으로 진행하는 첫 국제 협력 사례로 꼽힌다.
CODEX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NASA의 자동 로봇팔을 통해 ISS의 외부 탑재체 플랫폼(ELC3-3)에 설치된다. 설치 후 약 1개월간 시험 운영을 거치고, 최대 2년간 코로나를 관측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CODEX는 ISS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90분)에 최대 55분간 태양을 관측하는 과정을 반복할 계획이다. NASA 측은 “한국의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과 NASA의 광학계 등 기술이 접목된 상생 기술의 성공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