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양자 컴퓨터.

기존 컴퓨터의 성능을 뛰어넘어 획기적인 연산력을 보여주는 기술로 주목받는 것이 양자컴퓨터와 수퍼컴퓨터다.

우선 양자컴과 수퍼컴은 막대한 연산 능력을 갖고 있는데, 작동 원리와 특징이 다르다. 우리가 쓰는 컴퓨터는 0과 1이라는 두 가지 숫자의 조합을 순차적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수퍼컴도 기본적인 작동 방식은 이와 같다. 수천에서 수만 개에 이르는 컴퓨터를 동시에 작동시켜 연산 속도를 매우 빠르게 한 것이다.

양자컴은 원리 자체가 다르다. 0과 1이라는 숫자의 조합을 순차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한 입자가 두 가지 상태로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 때문에 연산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 성능을 나타낼 때 쓰는 단위도 수퍼컴은 비트(bit), 양자컴은 ‘큐비트(qubit)’라고 한다.

양자컴을 인공지능(AI) 모델에 적용할 경우, AI 발전의 신기원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AI는 기존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과 추론을 한다.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빨리 학습하고, 추론 결과를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양자컴의 병렬 처리를 통해 AI 학습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복잡한 확률 계산과 시뮬레이션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