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부터 800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마녀 머리 성운’ IC2118과 오리온자리 방향에 있는 초거성 리겔(Rigel)./Simone Curzi

빛을 동경하는 마녀가 있다. 마녀가 으스스한 모습을 한 채 푸르게 빛나는 거대 별을 바라본다. 지구로부터 800광년(光年·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4600억㎞) 떨어진 ‘마녀 머리 성운’ IC2118과 오리온자리 방향에 있는 초거성 리겔(Rigel)이다. 마녀 머리 성운은 약 50광년에 걸쳐 펼쳐져 있다. 마녀 머리 성운이 회색빛을 띠는 건 리겔이 내뿜는 푸른빛 때문이다. 마녀 머리 성운은 성간 먼지 입자로 구성됐는데, 먼지는 푸른빛을 효율적으로 산란시킨다. 리겔의 빛이 없으면 마녀 머리 성운도 존재하지 못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