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로고./로이터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잉사가 자사의 우주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이 블루 오리진과 접촉하며 미 항공우주국(NASA) 프로그램을 매각할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 오리진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 기업이다.

보잉은 737 맥스 기종의 사고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7월 말 켈리 오토버그를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오토버그 CEO는 회사의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우주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의 우주 사업에는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Starliner)’와 국제우주정거장(ISS) 지원 서비스가 포함된다.

이 중 스타라이너는 기술적 문제로 여러 차례 시험 비행이 미뤄지며 부담이 되어 왔다. 스타라이너는 올해 6월에서야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나, 예기치 않은 기기 결함으로 예정된 8일간의 비행을 연장해 내년 2월에야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반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이미 2020년 유인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NASA를 위한 우주 수송 임무를 9차례나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의 장기 파업이 보잉의 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하고 있다. 지난 9월 13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보잉 노조는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4년간 35% 임금 인상안을 놓고 잠정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협상안이 부결되며 파업이 5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보잉의 항공기 생산이 지연되면서 손실은 급증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보잉은 한 달에 약 10억 달러(약 1조 38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