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하와이 제미니천문대에서 촬영한 쯔진산-아틀라스 혜성 모습./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올해 나타난 혜성 중 가장 밝은 혜성인 ‘C/2023 A3(쯔진산-아틀라스 혜성)’가 12일 자정 무렵 지구에 가장 가까운 지점인 근지점을 통과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2일부터 10월 중에는 일몰 이후 저녁에 서쪽 하늘에서 이 혜성을 관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혜성이 가장 밝을 것으로 보이는 12일은 혜성의 고도가 약 5도로 낮아서 지평선 가까이 있다. 10월 말로 갈수록 혜성의 고도가 점차 높아지는데 대신 밝기는 어두워진다.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작년 1월 9일 중국 쯔진산 천문대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서덜랜드 천문대의 소행성 탐색 프로그램인 아틀라스(ATLAS)에서 다시 확인돼 쯔진산-아틀라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공전궤도의 주기가 8만 년으로 예측되는 이 혜성은 지난달 27일 태양에서 5800만㎞ 떨어진 지점까지 다가온 뒤 방향을 돌려 지구를 지나가며 12일 자정에 근지점을 지난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의 김명진 책임연구원은 “쯔진산-아틀라스 혜성은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10월 12일경 지구와의 거리가 약 7000만㎞로 지구에는 안전한 궤도로 접근 중”이라고 말했다.

전영범 한국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 책임연구원은 “근지점 이후, 일몰 후 1~2시간 정도 서쪽 하늘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밝기는 국제천문연맹의 소행성센터에서는 2등급보다 어둡게 예측하고 있지만, 태양을 돌면서 밝아지고 있어서 맨눈으로도 관측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