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입학한 4대 과학기술원(과기원) 신입생 10명 중 1명 이상이 2학기에 휴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1학기 휴학생 수와 합치면 전체의 12.1%에 달한다.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입학한 과기원 신입생 중 2학기에 휴학한 학생은 총 155명이다.
올해 4대 과기원의 신입생 수는 KAIST 730명, GIST 200명, DGIST 200명, UNIST 400명으로 총 1530명이다. 즉 10명 중 1명꼴로 휴학했다는 의미다. 휴학생 수는 UNIST가 최소 68명이었고, KAIST는 최소 40명, GIST 18명, DGIST 29명이었다. UNIST와 KAIST 휴학생 수는 1, 2학기 휴학생과 1학기 휴학생 수의 차이로 추산했다.
올해 1학기 기준 4대 과기원의 휴학생은 UNIST 18명, KAIST 8명, GIST 2명, DGIST 2명으로 총 30명이었다. 1, 2학기 휴학생을 모두 합하면 185명으로 전체 입학생의 12.1%, 8명 중 1명꼴이다.
최근 4년간 중도 탈락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대 과기원의 중도 탈락자는 총 288명이었다. 2020년 277명, 2021년 259명, 2022년 295명에 이어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중도 탈락자는 KAIST 3명, GIST 7명, DGIST 8명, UNIST 12명으로 총 30명이다.
이정헌 의원은 “의대 증원으로 4대 과기원 인재 유출이 가시화되는 상황으로, 의대 열풍으로 인재들이 신입생 때부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공계 인재들에게 열심히 공부하고 성과를 내면 미래에 보상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줘야 하고,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