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펜데믹 기간 동안 태어난 아기들의 자폐 발병률이 다른 시기 태어난 아기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의 자폐 발병률이 높다거나 발달 지연이 많이 발생한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진은 코로나 19 펜데믹 기간 태어난 약 2000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코호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온라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218년부터 2021년까지 미국 뉴욕주 프레스비테리언 모건 스텐리 어린이 병원과 앨렌 병원에서 태어난 아기 약 2000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16~30개월인 아기들을 대상으로 부모가 응답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해 자폐 위험도를 평가했고, 이를 다른 시기에 태어난 또래 아기들의 자폐 발병률과 비교·분석했다. 분석결과 펜데믹 기간 태어난 아기들의 자폐 발병률은 그렇지 않은 시기에 태어난 아기들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오히려 약간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다니 드미트리우 조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창궐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중이거나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기들의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영아를 대상으로 한 만큼 실제 자폐 발생률이 아닌 응답을 바탕으로 한 자폐 발생 위험률을 비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