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게티 이미지

비만 어린이일수록 나중에 정신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비만이 신체나 정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대부분 성인 대상으로 조사했다.

중국 베이징 아동병원과 우한 제4병원, 스징산구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진은 다양한 연령대의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해 체질량지수(BMI) 지수와 정신질환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됐다.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을 평가하는 지수 중 하나다. 분석 결과, 어린 시절 BMI가 높을수록 조현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성인은 BMI가 높을수록 조현병과 강박장애의 위험이 떨어졌다. 이 외에 주요 우울장애, 불안장애, 알츠하이머병과 BMI 사이에서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BMI가 18.5 미만이면 저체중, 18.5~24.9는 정상체중,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그리고 39.9 이상이면 고도비만, 초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이전 연구를 통해 BMI가 높을수록 신체 또는 정신 건강 문제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 밝혀졌다. 다만 연구 대부분이 성인에 치중돼 있었다.

중국 연구진은 이번에 정신의학적 유전체학 컨소시엄과 핀란드의 대규모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인 ‘핀젠’ 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시기의 BMI와 조현병, 불안장애, 주요 우울장애, 강박장애,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어린 시절 BMI와 조현병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아직 불분명하다”며 “뇌의 신경 발달 단계에 비만이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에 비만과 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초기 개입이 중요하다”며 “정책 입안자와 의료 전문가가 소아기 비만을 줄일 방법을 찾기 위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스트리아 빈 의대 연구진은 비만 진단과 정신장애의 연관 관계를 밝히기도 했다. 1997년부터 2014년까지 입원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만이 다양한 정신장애와 연관이 있었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당시 다양한 연령대에서 비만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우울증이나 정신병증, 불안장애, 인격장애와 같은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비만 관련 정신장애 위험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참고 자료

Science Advances(2024), DOI: https://doi.org/10.1126/sciadv.adq2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