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가 우주 인재 영입을 위해 교수 정착지원금을 10억원으로 늘린다.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입시 제도 개편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지난 1일 영국 코번트리 워릭대에서 한국과학기자협회 공동취재단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 대학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화밖에 없다"며 우수 교수 영입을 위해 정착지원금을 최대 4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포스텍은 2033년까지 1조2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세계 톱 대학과 경쟁하겠다는 '제2의 건학 추진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 교수 정착지원금 확대도 이 계획의 일부다.
김 총장은 2억5000만원이던 신규 교수 정착지원금을 역량에 따라 최대 1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우수 교수 정년을 기존 65세에서 70세로 늘리고, 정년 연장 여부도 조기에 확정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현재는 정년 연장 여부를 60세 이후에 결정하는데, 이를 50세 이후로 앞당기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교수가 20년 간의 장기적인 연구 계획을 짜고 연구 기반을 다질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우수 교수도 영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총장은 이번 영국 방문에서 버밍엄대와 양자 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는 "버밍엄대와 상호 교환학생 확대 방안, 복수학위 추진 방안 등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내용을 주로 논의했다"며 "유럽 대학들은 학비도 저렴할뿐더러 대부분 학생 수 감소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학생 유치에 대한 수요도 높다"고 했다.
김 총장은 "한국 대학이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은 국제화밖에 없다"며 "국내에선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이 수도권으로 쏠리지만, 포스텍은 해외로 눈을 돌려 제대로 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대학이 되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입시 제도 개편 방안도 언급했다. 그는 "2026년 입시부터 시험 성적 위주의 선발을 지양하고, 1박 2일 다층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며 "면접관으로 외부 인사를 참여시키면 공정성 논란에서도 상당 부분 자유로워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총장은 "한국에는 1을 100으로 키우는 인재는 많지만, 0에서 1을 만드는(제로 투 원) 인재는 드물다"며 "포스텍은 제로 투 원을 만들어 내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를 키우는 대학을 지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