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성환(왼쪽) 삼성브러쉬 회장과 배우자인 안하옥 여사가 지난 202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한 뒤 기념촬영을 한 모습./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고액 기부자이자 명예박사인 장성환(94) 삼성브러쉬 회장이 1일 별세했다.

고인은 1930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8세에 월남한 뒤 스스로 돈을 벌어 대학원까지 힘들게 마쳤다. 이후 무역업을 거쳐 화장품 용기 제조회사 ‘삼성브러쉬’를 세워 재산을 일궜다.

고인은 생전 어려운 형편에 공부한 절실함을 알기에 장학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 고인은 배우자인 안하옥(92) 여사와 함께 2021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했다. 당시 고인은 “국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보람될 것이라는 생각에 KAIST를 기부처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KAIST는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에게 2022년 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기부금은 미래 의과학 분야를 선도할 ‘장성환·안하옥 바이오신약센터’를 건립하는 데 사용된다. 바이오신약센터는 2026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안하옥 여사와 1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연세대 용인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일 오전 8시로, 장지는 강원 춘천시 경춘공원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