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 외부에서 작업 중인 우주인의 모습.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지난 수요일 인근 고도의 위성이 부서지면서 ISS의 우주인들이 긴급대피했다. 사고를 유발한 위성은 러시아 소유로 알려졌다./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던 우주인 9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인근 고도에 있던 러시아 위성이 궤도에서 부서지면서 ISS가 파편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7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지난 수요일 ISS 인근에서 위성이 고장나면서 우주인들이 대피했다”며 “1시간쯤 대피 후 ISS는 현재 정상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나사는 “이번 대피는 예방 조치였을 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파괴된 위성의 종류는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위성 감시 기업 레오랩스에 따르면 이번 사고를 유발한 위성은 러시아가 발사한 것이다. 레오랩스는 러시아 위성 ‘RESURS-P1′에서 파편이 다량 방출됐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 위성은 2013년 지구관측 용도로 발사돼 2021년 수명을 다했다. 현재는 작동하지 않는 상태로 궤도를 돌고 있다.

미 우주사령부도 RESURS-P1을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레이더를 통해 100여개의 파편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파편과 ISS 사이의 거리를 고려했을 때 즉각적인 위협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우주인들은 보잉의 스타라이너를 비롯해 ISS에 도킹 중인 우주선 3대로 대피해야 했다. 사고가 일어난 시간은 그리니치 평균시(GMT)로 새벽 2시였던 만큼 잠을 자던 중 긴급하게 대피해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ISS는 GMT 시간대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