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채취에 나선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중앙TV(CCTV)는 8일 중국 국가항천국을 인용하며 창어 6호가 달 근접 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순조롭게 달 궤도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창어(嫦娥·항아)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달의 여신으로, 2004년부터 시작된 중국 달 탐사 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창어 6호가 지난 3일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운반로켓에 실려 발사된 지 약 한 달만에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이다.
달 궤도에 진입한 창어 6호는 착륙 준비를 위한 위치 조정을 거쳐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창어 6호의 주요 임무는 달 뒷면의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지구에서는 볼 수 없는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해 토양과 암석을 포함한 시료 2㎏을 채취한다.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쳐 달 표면의 시료 채취가 진행됐으나, 달 뒷면에서 토양을 채취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발사부터 지구 귀환까지는 약 53일이 걸릴 전망이다.
중국은 2004년부터 달 탐사 프로젝트를 시작해 2007년 무인 우주탐사선 창어 1호를 쏘아 올렸다. 2013년에는 창어 3호를 달 앞면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2018년 12월에는 창어 4호를 발사해 2019년 1월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켰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앞면과 뒷면에 모두 탐사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됐다.
지난 2020년에는 창어 5호가 달 토양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귀환한 바 있다. 창어 6호는 창어 5호의 백업용으로 만들어졌으나 창어 5호가 미션에 성공하면서 달 뒷면을 탐사하는 임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