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인플루엔자가 소, 물개, 다람쥐 같은 포유류에도 감염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소에 감염된 조류 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파되기도 했다. 이전에 볼 수 없던 유행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나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30일 ‘신형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해 알아야 할 사항’이라는 제목의 팟캐스트를 공개하고 “미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처럼 초기 대응에 미온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A형 인플루엔자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주로 야생 조류에 감염되며 가축으로 기르는 닭, 오리 같은 가금류에게도 전파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9000마리 이상의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견됐다. 2022년 이후 가축으로 기르는 가금류는 8200만 마리 이상이 감염돼 관련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포유류,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정부의 대처가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연방 기관의 대응은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와 비슷하다”며 “기관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대응이 느리다”고 꼬집었다.
현재 미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을 나타내는 소에 대해서만 자발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29일부터 지역을 이동하는 소에 대해 검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현재 미국 내에서 포유류,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으나 정부의 대처가 미온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사태에 대응하는 연방 기관의 대응은 마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와 비슷하다”며 “기관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대응이 느리다”고 꼬집었다.
현재 미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증상을 나타내는 소에 대해서만 자발적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지난 29일부터 지역을 이동하는 소에 대해 검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방역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 내에서 방역을 담당하는 기관들의 첫 합동 브리핑 인간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였던 만큼 기관 사이의 협력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류에게 주로 감염되는 조류 인플루엔자지만 사람을 비롯한 포유류에도 이따금 감염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CDC에 따르면 지난달 텍사스에서 주민 1명이 감염됐으며, 2022년 콜로라도에서 발견된 감염 사례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람은 2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887건의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절반을 넘는 462명에 달한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대 의대 교수는 “다량의 바이러스에 노출될 경우 사람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수 있다”며 “폐렴으로 발전하면 매우 높은 치사율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더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도 나온다. 2009년 돼지가 조류 인플루엔자와 인간 독감에 동시에 걸리면서 인체 감염률이 높아지도록 변이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샤프너 교수는 “조류 독감은 계절마다 유행하는 형태가 바뀌며 지금 당장은 인간에게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변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