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개발한 화 로절린드 프랭클린 로버가 화성을 탐사하는 모습의 상상도. 최초로 지하 2m까지 시추할 계획이다. 원래 올 9월 러시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바람에 무산됐다./ESA

전 세계 과학자들이 모여 지구를 포함한 다른 천체들을 오염으로부터 보호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 자리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등 우주 기관과 민간 기업 대표자들이 참석한다.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는 22~25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왕립학회에서 ‘제1회 국제 행성 보호 주간(International Planetary Protection Week)’을 개최한다. COSPAR는 유네스코 산하 국제과학연합회(ISC) 소속 연구위원회로, 우주 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44개국 90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달과 화성, 목성 등 다양한 천체로 우주 임무가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행성 보호를 다룬다. 지구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곰팡이가 다른 행성의 생태계를 교란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우주에서 얻은 표본을 지구로 귀환시킬 때 발생하는 오염도 논의 대상이다.

행사에는 17개 우주 기관과 학계, 기업 우주 부문 대표자들이 참여한다. 우주 기관 대표자들은 진행 중인 탐사에 대해 발표하고, 학계·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우주 탐사를 위한 논의를 진행한다. 참여 기관들은 필요에 따라 행성 보호를 위한 파트너십도 맺을 것으로 보인다.

우주생물학을 연구하는 카렌 올슨-프란시스(Karen Olsson-Francis) 영국 오픈대 지질미생물학 교수는 “행성 보호는 과학의 완전성에 관한 것”이라며 “환경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인류는 우주에 피해를 입히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