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이 15일 공개한 '2022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결과. 재직 여성 과학자 비율은 5년 전과 비교해 다소 늘었으나 육아 지원을 위한 정책은 다소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지난 5년간 국내 여성과학자 규모가 1만2732명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직 여성 과학자 비율은 같은 기간 20%에서 22.7%로 늘었다. 다만 민간 기업에서 근무하는 여성 과학자들의 숫자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산업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15일 '2022년도 여성과학기술인력 활용 실태조사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2022년 재직 중인 국내 여성과학자 수는 총 5만9760명으로 5년 전인 2018년 4만7028명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별 재직 여성 비율은 이공계 대학이 29.5%로 가장 높았고 공공연구기관이 26%로 뒤를 이었다. 다만 민간 연구소에서는 18.1%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여성과학자의 2022년 신규 채용은 32.1%로 같은 기간 3.2% 늘었다. 모든 유형의 기관에서 여성 신규 채용 비율이 증가했다. 이공계대학과 공공연구기관 모두 30% 이상의 여성과학자 신규 채용이 이뤄졌으나 민간 연구소에서는 28%로 가장 뒤쳐졌다.

과학기술 분야에서 여성 관리직 비율은 12.5%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2.5% 증가한 수치다. 연구과제 책임자 중 여성 비율은 이 기간 1% 늘어나는 데 그쳐 다소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민간 연구소에서 여성과학자들의 비중이 가장 낮은 성적을 낸 이유는 지원 정책이 꼽혔다. 연구·생활 균형을 위한 법적 의무제도 운영률은 92.2%로 대부분 기관과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자율적 제도 운영률은 55.9%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법적 의무제도는 출산휴가, 임성여성보호, 유사신휴가, 수유시간 보장, 배우자 출산휴가 등 6개이며, 자율적 제도는 불임휴직제, 수유시설 운영, 대체인력, 유연근무제, 원격재택근무제, 일반 휴직, 휴게실 운영 등 8개 항목이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연구기관 중 직장어린이집 설치 의무기관의 설치 비율은 55.6%로 5년 전보다 오히려 11.8% 감소했다. 설치 비의무기관 4204곳 중 어린이집을 설치한 기관은 227곳으로 5.4%에 그쳤다. 다만 남성 육아휴직자 규모는 이 기간 889명에서 2732명으로 1.6배 증가했다.

문애리 WISET 이사장은 "과학기술인의 경력단절을 선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해 일·생활 균형 문화를 정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