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격인 우주항공청이 오는 5월 출범을 앞두고 인력 모집에 나선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는 경남 사천시는 87개 사업을 발굴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과학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은 다음 달 초 임기제 공무원 등의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 모집에 나선다. 정부는 달 탐사, 화성 탐사 등 우주 임무 중심으로 분야별 전문가 채용도 고려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방문을 통해 우수 인력 모집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당초 예상했던 300명 규모의 인력 확보는 어렵지만, 100명 이상은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이관되는 인력이 50여 명이며 여기에 새로 모집되는 인력을 포함해 5월 말 출범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합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남 사천에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는 것과 관련해 정주 여건 등 유인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을 입법 예고하며 인력 겸직 규정과 채용 절차를 공개했다. 임시청사 우선협상대상으로 경남 사천시 사남면 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을 정했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개청을 대비해 관련 87개 사업 발굴에 나섰다. 사천시는 교통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두고 ‘진주∼사천 우주항공선 국가철도망’ 건설을 추진한다. 이 철도 노선은 진주역에서 새로 신설될 우주항공청역, 삼천포항역을 잇는 26.6㎞ 길이로, 약 9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전망이다. 시는 이 사업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며 2032년 완료를 목표로 한다.
사천공항은 국제공항으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항 부지는 현재 4만5299㎡에서 12만11299㎡로 확장될 예정이다. ‘사천공항 기능재편 연구용역’ 후에 전체 사업이 확정되며 국토부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될 것이다. 충북 진천에서 합천까지 이어진 ‘합천∼진천 고속국도’를 의령·진주·사천·삼천포항까지 약 78㎞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사천 향촌동에서 남해 창선면을 연결하는 ‘국도77호선 우회도로’, 곤양면 일원에 ‘항공산업대교’ 건설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