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이 젊은 연구자들의 삶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이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렸다.
김봉재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와 고아라 전남대 물리학과 교수는 20일(현지 시각) 네이처에 'R&D 예산 삭감은 점은 연구자들이 견디기 힘든 한계점이 될 것(R&D budget cut could be the final straw for South Korea's young scientists)'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두 교수는 기고문에서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과학 연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젊은 연구자들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R&D 투자는 당장의 연구 성과뿐만 아니라 과학, 공학, 수학, 기술 분야의 미래 세대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R&D 예산 삭감으로 가뜩이나 자금 부족과 고용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연구자들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령 인구 감소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들이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사실을 짚으며 물리학과 같은 기초 연구를 담당할 분야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교수는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예산이 25% 정도 삭감됐다"며 "젊은 연구자와 학생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또 "기초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금이 삭감되면서 젊은 연구자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미 예산 삭감으로 채용을 보류하거나 장비 주문을 취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인건비를 낮추면서 연구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일본의 전철을 한국이 따라가고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두 교수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고 있고, 과학 분야의 성과도 취약하다"며 "더 늦기 전에 젊은 연구자에게 미래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