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세종, 청주를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가 추진된다. 대전 도심을 지나는 고속철도는 지하화해 원도심을 입체적으로 개발하는 구상도 공개됐다.
정부는 16일 대전 ICC 호텔에서 열두 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이날 민생토론회는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렸다. 민생토론회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정부는 대한민국 과학 수도로 불리는 대전의 인프라를 개선할 방안들을 여럿 발표했다. 지난 1월 25일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여섯 번째 민생토론회 때 공개된 지방권 광역급행철도(x-TX)의 충청권 도입 계획도 이날 공개됐다.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는 대전과 세종, 청주를 GTX급 열차로 잇는 계획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거점에 정류장을 설치하더라도 비도심은 고속으로 운행해 평균속도는 시속 80㎞ 이상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CTX가 개통하면 정부대전청사에서 정부세종청사는 15분, 정부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은 53분, 오송역에서 충북도청은 13분 만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기존 대중교통 수단 대비 최대 70% 이상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CTX는 이미 지난해 8월 DL E&C가 제출한 사업의향서를 국토교통부 평가를 거쳐 11월에 채택된 민자사업이다. 현재 DL E&C는 국토교통부에 4월중 최초제안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국토교통부는 최초제안서 접수 즉시 KDI에 민자적격성조사를 신청해, 내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2월 말부터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북도와 ‘CTX 거버넌스’를 출범해 지자체와 협력할 계획이다. 2026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2028년 착공, 2034년 개통이 목표다.
대전 도심을 지나는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를 지하화하는 구상도 나왔다. 대전 도심은 지상부 철도로 인해 도시가 단절되고 효율적 공간 활용이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월 30일 철도지하화 및 철도부지 통합개발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됐다. 국가가 철도 부지를 사업시행자(정부출자 기업)에게 현물 출자해, 지하화 사업비의 재원을 우선 조달하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상부 개발이익을 통해 지하화 비용을 충당하는 것이다.
정부는 2월초에 지하화 사업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고, 내년까지 종합계획 수립을 끝낸다는 계획이다.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의 도심을 관통하는 철도 노선이 대상이다. 지자체에서 사업을 국토부에 제안하면 국토부가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사업성 등을 종합 고려해 내년 말까지 대상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대전 제2연구단지 조성도 속도를 낸다. 현재 대전 대덕연구단지는 기업 입주공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에 정부는 대전 유성구 교촌지구 일대를 나노·반도체 중심의 제2연구단지로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제2연구단지를 2026년 상반기에 국가산업단지 지정·고시 후 연구개발특구에 편입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존의 대덕연구단지가 기술연구개발에 중점을 둔 반면, 제2연구단지는 창업에 특화된 공간으로 육성해 연구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개발 서비스를 패키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