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력을 통한 혁신의 핵심은 국가가 아닌 뛰어난 인재라는 사실을 기억해달라."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16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명예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브로드컴은 전 세계 반도체 업체 중 5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큰 회사다.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인 케이블 모뎀과 셋톱박스, 스위치, 라우터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 5년 간 주가가 4배나 오를 정도로 기업 가치가 빠르게 커졌다.
혹 탄 회장은 과학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인으로, 브로드컴을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적인 기술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혹 탄 회장은 이날 KAIST 졸업생들 앞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협업하고, 아이디어를 겨루며, 혁신을 만들어가는 KAIST와 같은 세계적인 대학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고 굳게 믿는다"며 "KAIST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지금도 과학기술 혁신의 중심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개인용 컴퓨터, 디지털 카메라, GPS, 챗GPT가 없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듯 앞으로의 미래에는 또 다른 엄청난 혁신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 예상했다. 혹 탄 회장은 "여러 국가가 글로벌 협력을 통해 혁신을 확산시켰다"며 "그 혁신의 핵심은 국가가 아니라 여러분(졸업생)과 같은 뛰어난 인재"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 성공의 핵심인 세계화와 자유 무역의 원칙이 일부 국가의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으로 공격받고 있다"며 "자국 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해 외국 기업을 규제하기도 하지만, 이는 자국에 혁신적인 기술의 유입을 제약하는 자충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졸업생들에게 "자유무역과 자유시장을 발전시켜야 할 책임이 부여된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혹 탄 회장은 마지막으로 "기술과 글로벌 협력이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며 "한국과 한국의 뛰어난 혁신 문화를 믿고, 과학기술의 새로운 미래를 선도할 여러분(졸업생)을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