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양자, 인공지능(AI), 첨단바이오를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지목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까지 양자 유선통신 전송 거리를 현재의 1000배 수준인 100㎞로 늘리고 2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자체 개발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신설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도전적 R&D로 혁신 견인'을 목표로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양자 기술 분야에서는 국제 협력을 통한 기술 축적과 함께 국내 양자 연구와 상용화의 기반을 확충하는 데 집중한다. 양자 기술은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서를 비롯해 양자역학 기반으로 기존 기술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장치를 말한다. 가령 양자컴퓨터는 이진법 전기 신호를 연산 단위로 이용하는 기존 컴퓨터와 다르게 양자의 얽힘과 중첩 현상을 활용해 보다 복잡한 계산을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양자기술 선도국 추격을 위해 올해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 개시, 양자인터넷 장거리 전송 시연을 목표로 삼았다. 국내 양자 기술 수준은 현재 선도국의 81%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우선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해 2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자체 개발한다. 이를 통해 신약·신소재 개발과 투자 최적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석·박사 실무 교육을 통한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00m 수준인 양자인터넷의 데이터 유선 전송 거리도 1000배 늘려 100㎞ 수준으로 높인다. 100㎞는 현재 양자통신의 한계 거리로 올해 안으로 관련 기술 시연을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2030년까지 100㎞급 도시간 양자인터넷을 실증한다는 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총 9960억원 수준의 양자 기술 투자 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현재 이뤄지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생성형 AI에서 나타나는 거짓 답변과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에 58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에 'AI연구거점'을 마련하고 해외 연구진과의 고난도 연구 수행도 지원한다. 국내에는 AI 연구 거점센터를 만들고 미국에는 글로벌 AI프론티어랩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한 인재 육성 계획도 과기정통부 업무 계획에 포함됐다. 의사과학자 육성을 위한 과기의전원 설립을 추진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포함해 4대 과학기술원이 지난해 과기의전원 설립을 선언했으나 의대 정원 제한과 의료계의 반대로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면서 본격적인 과기의전원 설립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합성생물학 핵심기술 개발과 관련 법 제정을 통해 국내 기반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바이오파운드리도 구축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과 프로젝트, 영국·캐나다·일본·핀란드와 바이오 R&D 프로그램을 신규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