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헌 교수. 국내 화학 연구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 장 교수는 향년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서울대

국내 화학 연구계의 기틀을 마련한 장세헌 서울대 화학부 명예 교수가 13일 향년 100세로 별세했다.

장 교수는 국어학자였던 장지영 선생의 장남으로 1923년 12월 18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1946년 경성제국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모교 강단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 경성제국대가 서울대로 통합된 이후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1961년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도중에는 미국 유타대에서 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1960년부터 1년 동안 제1대 서울대 화학과 학과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대한 화학회장, 대한민국 학술원 자연 제1분과 회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으로 임명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화학자 중 한명으로 이름을 남겼다.

과학자로서 뛰어난 업적과 후학 양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녹조소성훈장(녹조근정훈장), 국민훈장 동백장,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1971년 과학의 날에는 대통령 표창, 1989년 성공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3대가 화학을 연구하며 국내 학계와 산업계에 기여했다. 동생은 서울대 화학과 장세희 교수, 장남은 장직현 서강대 컴퓨터학부 명예 교수, 차남은 장태현 포스텍(포항공대) 화학과 명예 교수다. 장태현 교수의 아들은 화학 박사를 받고 LG에너지솔루션에 근무하면서 3대 화학자 가문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