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 과학연구의 전초기지인 ‘장보고 과학기지’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는 2014년 2월 12일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설립됐다. 세종 과학기지에 이어 한국이 남극에 세운 두 번째 과학기지다.
장보고 과학기지는 세종 과학기지보다 남극 중심부에 가까워 남극 연구의 전초 기지 역할을 했다. 장보고 과학기지의 연구진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빙하연구를 수행했다.
남극의 빙붕(남극 대륙빙하와 이어진 수백m 두께의 얼음덩어리)이 붕괴하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고, 난센 빙붕 연구를 통해 빙붕의 안정도를 평가하는 모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남극 운석 탐사를 통해 극지 연구의 지평을 대륙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두꺼운 빙붕 시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작년에는 장보고 과학기지에서 남극 내륙연구 거점까지 한국의 독자적인 육상 루트개척에도 나섰다. 또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 인익스프레시블섬의 남극특별보호구역 지정에 앞장서고, 이 섬에 사는 아델리펭귄의 취식지 변화도 최초로 확인했다. 세계 최대의 해양보호구역인 남극 로스해 생태계 보전 방안을 연구하고, 남극 이빨고기(메로)의 염색체도 해독했다.
해양수산부는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10주년을 맞아 ‘장보고체’를 공개하고,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