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연구원들이 인류세 조사를 위해 조사하고 있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전 세계 지질학자가 모여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를 논의한다. 기후변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지질학계가 인류세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우주 지질과 이산화탄소 저장, 방사성폐기물 처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 지구과학의 미래를 살펴볼 예정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질학 최고 권위의 학술대회 ‘세계지질과학총회(IGC)’가 올해 8월 25~31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IGC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대한지질학회, 부산시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IGC는 1878년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열린 이후 4년마다 대륙을 돌며 개최되고 있다. 다만 4년 전인 2020년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간소하게 진행됐다. 실질적으로 8년 만에 열리는 총회인 만큼 6000명 이상의 전 세계 지질학 석학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게 지질연의 설명이다.

올해 IGC에서는 인류세에 대한 특별 세션과 토론이 진행된다. 인류세는 노벨화학상을 받은 네덜란드 과학자 파울 크뤼천(Paul Crutzen)이 처음 사용한 개념으로, 인류의 자연환경 파괴로 지구의 환경체계가 급격하게 변한 새로운 지질시대다.

학술적 교류를 넘어 지질과학 산업에서의 신기술 교류도 가능하다. ICG 주최 측은 지질 분야 세미나와 단기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학술 세션과 지구과학 분야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전시회 ‘지오엑스포’, 한국과 주변국의 지질답사 코스로 계획된 야외지질답사와 같은 다양한 행사도 준비했다. 우주지질과 탄소중립, 방사성폐기물, 에너지 개발 등 최근 지질학에서의 주요 주제와 관련해 대형 전시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평구 지질연 원장은 “이번 부산 IGC 개최는 세계 지질과학의 중심에 있는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총회 개최로 한국 지질과학 역량과 가치가 한층 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대교 IGC 2024 조직위원장은 “인류세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뤄진다는 것이 지질학계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8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지질과학총회(IGC) 포스터./한국지질자원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