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023년 8월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지난 2023년이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3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기온은 13.7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으로 분석됐다. 이는 종전 1위였던 2016년 13.4도보다 0.3도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이 현재까지 기후분석을 발표한 작년 1월에서 11월까지 11개월 중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낮았던 달은 단 한 달도 없다.

작년 봄엔 한반도가 이동성고기압에 자주 영향을 받으면서 따뜻한 남풍이 불어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고온다습한 바람이 불었다. 8월 상순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에서 정체해 고온다습한 공기를 불어넣은 탓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11월은 상순까지 따뜻했는데, 우리나라 남쪽에서 이동성고기압이 느리게 이동해 따뜻한 남서풍이 강하게 유입된 영향을 받았다.

역대 연평균기온을 보면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작년과 2016년 다음으로 더웠던 해는 2021년(13.3도)이다. 그다음 4위 2019년(13.3도), 5위 1998년(13.2도), 6위 2015년(13.1도), 7위는 2020년(13.0도)이다. 8위 2007년(13.0도), 9위 1994년(13.0도), 10위 2022년(12.9도)로, 기온 상위 10위 중 1998년과 1994년을 빼면 모두 2005년 이후다. 기상 기록은 값이 같으면 나중에 발생한 것을 상위에 둔다.

지난해는 세계적으로도 ‘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작년 11월 30일 발표한 ‘2023년 기후 특성에 대한 잠정 보고서’에서 “2023년이 174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