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 그룹 회장이 우주 관광기업 버진 갤럭틱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이 회사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다.
브랜슨 회장은 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버진 갤럭틱 사업에 자금을 더 투입하는 것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코로나19 이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라고 답했다.
브랜슨 회장은 "버진 갤럭틱은 10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스스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버진 갤럭틱 프로젝트를 여전히 사랑한다"며 "이 회사가 상업용 우주 비행 자체와 우주 비행 기술을 실제로 증명했다"라고 설명했다.
브랜슨 회장의 인터뷰가 공개된 4일 버진 갤럭틱 주가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과 비교해 17.7%로 급락한 1.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021년 6월 55.9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년여 만에 20분에 1토막이 났다.
앞서 버진 캘럭틱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콜글라지어(Michael Colglazier)는 지난달 대형 우주선 '델타' 개발 프로젝트에 대비한 비용 절감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6년으로 예고한 델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직원을 감원하고, 내년부터 18개월 동안 상업용 비행을 중단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버진 그룹은 버진 갤럭틱이 현재 확보한 자금으로 델타의 비행 투입이 예정된 2026년까지 버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브랜슨 회장이 지난 2004년 설립한 버진 갤럭틱은 민간인들을 우주선에 태우고 우주의 가장자리(약 88.51㎞ 상공)까지 다녀오는 우주여행 사업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했으며, 이 회사가 지난 10여 년간 판매한 표는 약 800장이다. 현재 표 가격은 45만 달러(약 5억 9000만원) 수준이다.
미 금융정보업체 LSEG 자료에 따르면 버진 그룹 산하 버진 투자는트먼트는 현재 버진 갤럭틱의 2대 주주로, 지분 7.69%를 보유하고 있다. 버진 갤럭틱의 최대 주주는 지분 8.43%를 보유한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다. 버진 그룹은 2020∼2021년 10억 달러어치가 넘는 버진 갤럭틱 주식을 매각해 지분을 줄였다. 브랜슨 회장의 또 다른 우주 기업인 버진 오빗(Virgin Orbit)은 신규 투자처를 찾지 못해 올해 파산 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