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세계 최고층 건물 부르즈칼리파의 미래. 지구 온도가 3도 올랐을 때를 가정한 이미지. /클라이밋 센트럴

"지금과 같은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우리가 알던 도시는 이렇게 물에 잠길 것이다."

기후변화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가 지구 온난화의 섬뜩한 미래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시각화한 이미지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이 단체는 전 세계 196개 도시가 해수면 상승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를 애니메이션 모델로 구현해 발표했다.

이 단체가 만든 이미지 중 하나가 현재 COP28이 열리는 무더운 사막 도시 두바이 역시 지구 온도가 3도 올랐을 때 도시 대부분에 물이 들어찬 모습이다.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 역시 건물 하층부가 물에 잠겨있다.

탄소 배출량을 지금이라도 급격히 제한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면 도시 모습은 지금과 별 차이가 없지만, 지구 온도가 3도까지 오른다면 물길이 아닌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지구 온도가 3도 올랐을 때 방글라데시 다카의 역사적 명소 랄바그 요새 입구가 물에 잠기고, 쿠바 아바나의 명소 카테드랄 광장은 아예 물에 잠겨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다. 일본 후쿠오카의 일반 주택은 지붕만 보인다.

지구 온도가 산업화 대비 3도 올랐을 때 방글라데시 다카의 역사적 명소 랄바그 요새의 가상 모습. /클라이밋 센트럴

학계에서는 현재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1.2도 오른 수준이며, 앞으로 그 상승 폭이 1.5도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지구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최대 2.9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가 따뜻해지면 빙하와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가나 저지대에 위치한 도시들, 소규모 섬나라는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이 단체의 경고다.

클라이밋 센트럴이 2021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지구 온도가 3도 오르면 세계 인구의 약 10%(8억명 이상)가 사는 도시가 침수될 수 있다.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는 장기적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상위 5개국으로 꼽혔다.

벤저민 스트라우스는 클라이밋 센트럴 수석 과학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각) CNN과의 인터뷰에서 "COP28에서 내려진 결정들이 지구 해안 도시의 장기적인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이들 장소와 그 유산의 생존 여부는 정부와 업계 지도자들이 충분히, 급격히, 탄소 오염을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