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메이필드 호텔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 과학자와의 대화를 갖고 젊고 유능한 연구자에게는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40′ 청년 연구자들을 만나 정부의 연구개발(R&D) 제도 개편에 대해 설명했다. 내년도 R&D 예산 삭감에 대한 연구 현장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행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장관은 2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글로벌 리더 과학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 사이버보안, 양자 등 정부가 육성하는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3040′ 과학자들이 참석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R&D 제도 개선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젊은 연구자에 대한 지원과 국제공동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 R&D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불확실성이 커서 민간이 하기 어려운 분야에 투자돼야 한다”며 “기존의 R&D 투자 방향과 관행을 깨뜨리고 선도형 R&D로의 전환을 어렵더라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에서 청년 연구자에 대한 지원 확대에 대해 설명하며 연구자들의 불만을 달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내년에 세종과학펠로우십 등 박사후연구원 지원과제 수가 600개에서 1100개로 늘어나고, 신진연구자 연구실 구축비용도 최대 1억원에서 최대 5억원으로 확대된다. 또 우수 신진연구자 연구비 규모는 1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과제수는 450개에서 800개로 늘린다.

이 장관은 “윤석열 정부 R&D 혁신의 철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적 연구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과 인재를 육성해 나가는 것”이라며 “젊고 유능한 연구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우수 연구자·연구기관과 함께하는 공동연구 기회를 확대해 젊은 연구자가 세계적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자들은 연구 평가 제도 개편과 국제공동연구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김성민 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는 “다년차 R&D 과제 확대와 도전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면 좋겠다”며 “2025년부터 이공계 대학원생 감소가 본격화될텐데 석박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유인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용 한양대 전자공학과 교수도 “독립된 교원의 입장에서 개인연구 지원사업이 확대되면 좋겠다”며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역량을 갖고 있는 팀들과 협업할 수 있게 국제공동연구 지원 사업을 늘려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