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고도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북한이 미국 등 서구의 이공계 융합 교육인 '스템 교육'(STEM)을 강조하고 나섰다. 스템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들을 딴 조어다.
8일 대외선전매체 려명은 "세계적으로 창조적 능력을 소유한 인재들을 더 많이 육성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스템 교육이 주목을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회주의·공산주의 이념에 집착하는 북한이 '스템'이라는 영어식 표현과 개념을 그대로 쓰는 점은 필요시 실용적으로 접근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매체는 "스템 교육은 매 과목의 기초지식을 튼튼히 다진 데 토대하여 응용 단계에서 종합적인 활용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을 의도적으로 결합시켜 진행하는 다학과 종합교육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템 교육의 주되는 목적은 학생들에게 과학, 기술, 공학, 수학적 자질에 기초한 창조 정신과 실천 능력을 키워주자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군사 분야 자력 갱생'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북한이 북한은 핵 무력 증강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스템 교육 분야들은 과학 전 영역을 아우르는 핵무기 개발·고도화에도 필수적인 분야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래 과학기술 관련 교육 비중을 높이고 과학자의 위상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국가과학원 산하에 수학연구소, 물리학연구소, 기계공학연구소, 전자공학연구소, 컴퓨터과학연구소, 전자재료연구소, 과학실험설비공장 등 여러 기관을 두고 핵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기초과학 연구를 추진 중이다.
북한은 지난달 26, 2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핵 무력 정책을 국가 최고법인 헌법에 명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북한 원자력공업성 대변인은 지난 2일 담화를 내고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불가역적인 것으로 되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중대 과제로 "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급속히 강화" 등을 제시하며 조만간 7차 핵실험 가능성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