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의 건물에 디지털아트를 투사해 전시하는 '아트 온 더 마트'에 한국인 작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고화질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디지털아트 전시 프로젝트로 한국인 작가가 초청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이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6일 '아트 온 더 마트'에 초청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전시했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영상과 음향 기술을 결합한 작품 '온리 인 더 다크'를 지난 달 14일 공개했다. 디지털 애니메이션, 실사 영상, AI로 구현한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인류가 직면한 환경 문제, 인공지능과 인간을 둘러 싼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영상의 일부분은 생성형 AI 모델 만을 이용해 구현했다. 저화질 영상을 만드는 AI 기술은 널리 보급돼 있으나 6K 해상도에 달하는 고화질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필요하다. 이번 작품 전시를 위해 총 32대의 영사기를 사용해 미식축구 경기장 2개에 해당하는 1만㎡ 넓이의 면적에 투사했다.
강 교수는 "단지 영상을 생성하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매체로서 AI가 지닌 가능성을 모색했다"며 "인간과 AI가 협력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아트 온 더 마트'는 시카고에서 가장 큰 상업용 건물인 '머천다이즈 마트' 남쪽 외벽을 배경으로 예술 작품을 투사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다. 지금까지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 데릭 아담스(Derrick Adams), 찰스 아틀라스(Charles Atlas)를 비롯한 세계적인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했다. 강 교수의 작품은 오는 다음 달 15일까지 매일 1시간 동안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