ㅊ한국이 개발한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달 남극의 섀클턴 충돌구 사진을 보내왔다. 대량의 얼음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인 만큼 앞으로 우주 탐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9일(현지 시각) 달 남극의 섀클턴 충돌구 사진을 처음으로 촬영해 가장 정확한 지도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해 지난해 8월 발사한 다누리에 실린 NASA의 섀도캠으로 촬영했다.
섀클턴 충돌구는 폭 21㎞, 깊이 4㎞ 규모로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쓰일 달 전초기지를 이곳 인근에 설치할 계획이다. 워낙 깊이가 깊어 섀클턴 충돌구 내부에는 햇빛이 영구히 들지 않는 음영 구역이 있는데 이곳에는 얼음 형태의 물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햇빛이 들지 않는 만큼 어두워 현재까지 궤도선으로는 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었다. NASA는 2009년부터 ‘달 정찰 궤도카메라(LROC)’를 이용해 섀클턴 충돌구를 탐사하려고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었다.
항우연과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착륙지를 탐사하기 위해 지난해 다누리를 발사했다. 다누리에는 달 정찰 궤도카메라보다 빛에 200배 이상 민감한 섀도캠이 실려 섀클턴 충돌구 내부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섀도우캠은 달의 지형과 지구에 반사된 햇빛을 활용해 그림자 속에 감춰진 섀클턴 총돌구 내부 사진을 촬영했다. 빛에 민감해 태양 빛이 비추는 부분을 촬영하지 못하는 문제는 달 정찰 궤도카메라 데이터를 활용해 해결했다. NASA는 두 종류의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결합해 밝기에 관계 없이 달 남극의 지질학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지도를 제작했다.
이번에 제작된 달 남극 지도를 통해 달 남극 탐사와 자원에 대한 연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NASA는 기대하고 있다. 달 남극은 아직 인간이 직접 탐사하지 못한 지역이지만 얼음과 휘발성 물질이 다수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과학계에서는 수백~수십억년 동안 달에 얼음 퇴적층이 쌓여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달에서 얼음의 대량 매장 흔적을 찾으면 심우주 탐사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얼음을 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우주인의 생존과 탐사선 발사 연료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