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어(Sycamore)'. 중국의 양자 기술 성장세가 미국을 앞질렀다는 통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구글

전 세계에서 양자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의 양자 기술 성장세가 미국을 앞질렀다는 통계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중국의 양자 기술 관련 특허 출원 점유율은 2022년 기준 52.3%다. 미국은 10%, 그리고 일본과 유럽연합이 13.8%를 차지하며 크게 뒤지고 있다. 세부 기술로 봐도 중국은 양자컴퓨팅에서 52.8%, 양자통신 43.2%, 양자센싱 56.6%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막대한 투자의 결과로 보인다. 퀀텀 인사이더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양자 기술에 40억~170억 달러(최대 약 23조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맥킨지 역시 2022년 기준 중국이 발표한 양자 기술 투자 금액이 153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은 84억 달러(약 11조원), 미국이 37억 달러(약 5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크게 차이 나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의 양자 특허 출원 건수는 최근 약 6배 급증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난해 중국 기업이 제출한 특허 신청서 수가 2020년 9월 기준 137건에서 2022년 10월 기준 804건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중국의 허페이 국가 하이테크 산업에서 설립한 양자 컴퓨팅 회사 ‘오리진 퀀텀’이 234개의 특허를 내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텐센트와 바이두, 화웨이, 알리바바 등의 기업이 전 세계 상위 100대 기업에 속해있다.

그러나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 오리진 퀀텀의 수석 과학자인 궈궈핑 중국과학기술대 양자컴퓨팅 분야 교수는 차이나데일리에 ”오리진 퀀텀이 미국의 인텔이나 IBM을 능가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아직 양자 장치의 상용화 기술은 미국 기업이 앞서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학계와 기업이 함께 양자와 관련된 특허 풀을 만들어 표준화·산업화를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