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얽힘 현상을 규명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미국의 존 클라우저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퀀텀코리아 2023'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뉴스1

양자암호통신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입증해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존 클라우저 교수가 한국을 방문해 "과학자는 잘못된 정보가 전파되지 않도록 팩트체크를 하며 검증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클라우저 교수는 26일 서울 동대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3에 참석해 개막식 축사를 맡았다. 지난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존 클라우저 교수는 양자 얽힘이라는 성질을 이용해 양자암호통신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입증한 인물이다. 아인슈타인조차 불가능하다고 봤던 양자암호통신의 이론적인 바탕을 만든 세계적인 물리학 석학이다.

마이크를 잡은 존 클라우저 교수는 양자 역학이나 양자암호통신 같은 과학적인 주제 대신 젊은 과학자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과학자의 역할을 '보편적인 진실을 찾고, 자연 현상을 관측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존 클라우저 교수는 "진정한 진실을 자연 현상을 관측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며 "훌륭한 관측이 추정에 기반한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클라우저 교수는 관찰을 통해 진실을 찾는 과학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는 나쁜 과학으로 가득차 있고, 과학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 역시 가득하다"며 "정치인과 정치적인 목적으로 임명된 연구실의 디렉터들이 기회주의적인 목표를 위해 과학을 악용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우저 교수는 "젊은 과학자라면 실험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정보가 전파되는 걸 막아야 한다"며 "정치적인 목적과 상업적인 이유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사람들이 많고 대중은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기 어려워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거에는 과학자들끼리 피어리뷰 등을 통해 서로의 연구와 작업을 검토하면서 잘못된 과학적인 지식이 전파되는 걸 막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방식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젊은 과학자라면 자연에 대해 신중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