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주위를 지구와 같은 속도로 공전하면서 지구 주변에 머무르는 천체인 '준달(quasi-moon)이 새롭게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준달은 '2023 FW13'으로 기원전 100년부터 지구 인근에 머무른 것으로 밝혀졌다. /Addy Graham/University of Arizona

밤하늘을 밝히는 달과 함께 지구 주위를 배회하는 새로운 위성이 하나 더 늘었다. 지구를 공전하지는 않지만, 지구 주변에서 꾸준히 머물며 태양을 공전하는 ‘준달(Quasi-Moon)’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4일 과학계에 따르면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센터(MPC)는 지난 4월 1일 지구 주변을 공전하는 소행성 ‘2023 FW13′을 준달로 인정했다.

준달은 지구와 함께 태양을 공전하는 천체다. 태양의 중력에 영향을 받아 지구 궤도의 바깥을 돌면서도 지구의 영향을 받아 꾸준히 지구 근처에 머물게 된다. 이전까지는 2021년 11월 발견된 ‘카모 오알레와(Kamo`oalewa)’가 유일했다.

이번에 준달로 합류한 ‘2023 FW13′은 지난 3월 28일 미국 하와이 할레아칼라화산 정상 천문대에 있는 판-스타스1(Pan-STARRS1) 망원경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지름 15m의 소행성으로 기원전 100년 전부터 지구 주변에 머물렀고, 앞으로 3700년까지 동안 지구 주위를 맴돌 것으로 예상된다.

‘2023 FW13′은 지구에서 약 1400만㎞ 거리에 머물며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공전 주기는 365.42일로 지구와 거의 비슷한 속도다. 달이 지구와 약 36만㎞ 떨어져 공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먼 거리로, 지구와 충돌할 위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준달로 분류된 카모 오알레와도 지구에서 1400만~4000만㎞ 거리를 유지하면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천문학자들은 2021년 카모 오알레와가 햇빛을 반사하는 패턴이 달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해 달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