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모니터링 TF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의 적절성을 확인하고 있다. /뉴스1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1차 시료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산하 실험실 3곳뿐만 아니라 환경 방사능 측정 분석 실험실 네트워크(ALMERA) 회원국인 한국과 미국, 프랑스, 스위스의 원자력안전 전문기관이 모두 시료 분석에 참여했다. 도쿄전력까지 합치면 원자력안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자랑하는 8개 실험실이 나섰다.

분석 결과는 ‘문제 없음’이다. IAEA는 평가 보고서를 통해 “IAEA와 제3자 실험실 모두 유의미한 수준의 추가 방사성 핵종을 검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IAEA는 보고서에서 “모든 방사성 물질이 규제 기준의 1% 미만으로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IAEA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된 오염수와 해양환경 모니터링을 위해 참여 실험실이 상호교차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상호교차 분석에는 한국에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참여했고, 미국은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LANL), 프랑스는 방호원자력안전연구소(IRSN), 스위스는 슈피츠 실험실(LS)이 참여했다.

분석 시료는 ALPS로 처리된 오염수가 저장된 K4탱크군(K4-B)에서 지난해 3월 채취한 것이다. 28개 주요핵종과 추가핵종 58개에 대해 8개 실험실이 저마다 분석을 진행했다. IAEA가 21개, 한국이 24개, 미국이 17개, 프랑스가 25개, 스위스가 23개, 도쿄전력이 28개의 분석결과를 제출했고, 모든 분석결과는 다른 실험실이 교차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138개 분석 결과 모두 오염수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IAEA가 공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사성 핵종 분석 결과. 핵종별로 오염수에 남은 수치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를 전 세계 실험실 별로 자세하게 공개했다. IAEA는 3개 실험실의 평균 수치. /IAEA

IAEA는 72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구체적인 실험 결과와 데이터를 공개했다. 앞서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으로 참여한 한국의 전문가 현장시찰단은 현장 점검이 끝난 뒤에도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야당과 시민단체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유 단장은 지난 5월 31일 브리핑에서 “IAEA가 권위있는 기관을 통해 교차 분석을 하고 있다”며 “IAEA가 검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후 야당은 후쿠시마 시찰단을 믿을 수 없다며 공격했다. 하지만 IAEA가 하루 만에 구체적인 데이터를 포함한 분석 결과를 모두 공개했다. IAEA의 보고서를 보면 28개 주요핵종이 오염수에서 얼마나 나왔는지를 8개 실험실에서 분석한 결과를 전부 공개했다.

IAEA는 “다양한 방사성 핵종에 대해 도쿄전력이 선택한 분석 방법은 적절했다”며 “방사성 핵종에 대한 측정도 높은 수준의 정확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시료 분석 결과가 나오면서 오염수에 대한 IAEA의 최종 결론을 담은 종합보고서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보고서에는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의 방호 및 안전성에 대한 평가, 규제 활동 및 절차에 대한 평가, 오염수와 해양환경에 대한 데이터 분석 결과 등이 담기게 된다.

참고자료

IAEA, https://www.iaea.org/sites/default/files/first_interlaboratory_comparison_on_the_determination_of_radionuclides_in_alps_treated_water.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