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립 미 하버드대 교수가 지난 2일 미국립과학원(NAS) 외국인 회원으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을 받았다./The Franklin Institute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미국 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ses·NAS) 외국인 회원에 선출됐다. 한국 회원으로는 여섯 번째다.

2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NAS는 지난 2일 120명의 신규 회원 명단을 발표했다. NAS는 세계적인 권위와 영예를 자랑하는 학술단체다. 노벨상 수상자 대부분이 NAS의 회원일 정도로 권위가 높다.

한국인 중에서는 2002년 이호왕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2009년 신희섭 KIST 박사, 2011년 임지순 서울대 교수, 2014년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 2017년 이상엽 KAIST 교수가 각각 NAS 외국인 회원에 선출된 바 있다.

김필립 교수는 그래핀 연구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의 한 층으로 이뤄진 2차원 물질인데, 얇고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전도성이 뛰어난 특성을 가지고 있다. 김 교수는 그래핀의 물리적 특성을 밝혀내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전자 장치 센서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연구 성과를 냈다.

이런 연구 성과 덕분에 2008년에는 호암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그래핀 확증 실험을 한 가임·노보셀로프 교수에게 노벨 물리학상이 수여되자 같은 성과를 올린 김 교수가 배제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학자도 많았다.

김 교수의 NAS 회원 선출 소식을 전한 한국노벨과학포럼은 조만간 김 교수를 초청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1999년 미국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대 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3년부터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