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양자과학기술 동맹에 참여한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양자과학기술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민간까지 참여하는 양자 연구 공급망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아라티 프라바카(Arati Prabhakar)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미 양자정보과학기술 협력 공동성명서’에 서명했다. 공동성명서는 작년 5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마련됐지만, 이번 국빈방문에 맞춰 발표하기 위해 서명을 늦춘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양자과학기술 선도국 동맹인 ‘정부간 양자 다자협의체(2N vs 2N)’에 참여하기로 했다. ‘2N vs 2N’은 미국이 양자과학기술 발전과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작년 5월 설립한 다자협의체다.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이 참여하고 있고 한국은 13번째 국가다.
공동성명서에는 한미 양국이 양자과학 연구를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양자과학 연구개발을 위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민간 산업 컨소시엄을 참여시키고, 이를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만든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자과학기술 인적 교류와 공동 연구 기반을 확산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구체적인 협력 분야도 나왔다. 관련 기술 표준화와 기술보호 등에도 한미 양국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으로 이번 우리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계기에 양국의 핵심 협력 분야인 양자과학기술 분야에서 공동성명서 서명 및 다자협의체 참여 등 중요한 성과를 창출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양국 간 양자과학기술 분야의 공동연구 및 전문가 교류 등을 가속화하여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자”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앞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양자과학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 5월 한-미 양자과학기술 라운드 테이블을 시작으로 6월에는 퀀텀 코리아와 연계한 국제 네트워킹 행사가 열리고 하반기에는 제4차 양자과학기술 다자회의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