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세계적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이자 천체물리학자인 브라이언 메이가 찰스3세 영국 국왕이 수여하는 기사작위를 받았다.
영국 정부는 14일(현지 시각) 찰스 3세 국왕이 왕위에 오른 뒤 처음 승인한 훈포장자 수여식을 열고 브라이언 메이를 포함해 수여자들에게 작위와 훈장을 수여했다.
영국의 상징적 록밴드 퀸의 리드 기타리스트이자 '위 윌 락 유(We Will Rock You)' 등을 작곡해 작곡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메이는 반세기에 걸친 음악 활동과 함께 여우 사냥과 오소리 도살에 반대하며 동물권 향상에 힘써온 공로로 작위를 받게 됐다.
메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수상은 현재 하는 일을 계속해도 된다는 일종의 허가증이라고 생각한다"며 "자랑스럽고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메이는 1970년 가수 프레디 머큐리와 드럼연주자 로저 테일러와 함께 록밴드 퀸을 결성하기 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잦은 콘서트 투어와 전공 분야에 대한 회의감으로 1974년부터 밴드 활동에 집중했다. 하지만 천체물리학에 대한 열정은 이후로도 이어져 2002년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30년 만에 완성한 황도대 먼지구름에서 적외선 방출과 관련한 논문으로 2007년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에는 리버풀 존 무어스대 총장으로 취임하기도 했다. 메이는 이후로도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천문학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미국항공우주국의 뉴허라이즌스 명왕성 임무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이는 동물 권리의 목소리를 높여온 활동가이자 야생 동물 사냥에 대한 비판가였다. 지난 2010년에는 세이브 미 트러스트(Save Me Trust)라는 단체를 만들어 영국에서 여우 사냥과 오소리 도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메이는 지난해 12월 찰스 3세 국왕의 첫 신년 영예 목록에 오른 1000여명의 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2018년부터 기사 작위 후보 명단에 오르내렸다. 이날 수여식에서 메이는 국왕이 의식용 검으로 그의 어깨에 갖다 대는 동안 무릎을 꿇었다. 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찰스 국왕 전하가 브라이언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했다. 축하한다. 브라이언 경"이란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