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 2023 BU의 모습. 지구와 근접해 통과하면서 지구 중력에 의해 공전 궤도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Gianluca Masi, Ceccano

소행성 '2023 BU'가 지난 27일 지구 상공을 통과하면서 지구 중력에 영향을 받아 궤도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2023 BU는 지름 3.5~8.5m의 소행성으로 지구 상공 3600㎞를 통과해 지금까지 천체 중 4번째로 지구에 가장 가까이 통과한 것으로 기록됐다.

2023 BU는 이달 21일 아마추어 천문학자 겐나딘 보리소프에 의해 발견됐다. 보리소프는 크림반도에 있는 마르고(MARGO) 천문대의 망원경으로 2023 BU를 발견하고 곧바로 학계에 보고했다. 보리소프는 지난 2018년 태양계 밖에서 온 천체인 '2I/보리소프'를 발견한 인물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산하 지구근접천체연구센터(CNEOS)는 국제천문연맹(IAU) 소행성 센터의 지상 망원경 관측 데이터를 활용해 2023 BU의 궤도를 계산해 지구와 충돌 위험이 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구 상공 3600㎞를 통과하는 만큼 대기권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크기가 작아 대기권에서 대부분 불타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3 BU는 지난 27일 천문학자들의 예측대로 지구를 근접 통과해 지나갔다. 지구에 충돌하지는 않았지만, 중력의 영향을 받아 궤도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를 통과하기 전 2023 BU의 공전 주기는 359일이었는데, 지구를 통과한 후에는 궤도가 늘어나면서 공전 주기도 425일로 늘었다. 이는 2023 BU가 지구를 통과하기 전 계산한 결과와 같은 수치다.

이번 2023 BU의 통과는 소행성 궤도 예측 시스템의 높은 정확도를 확인하는 기회였다. 데이비드 파르노치아 NASA JPL 연구원은 "2023 BU의 관측 기간이 매우 짧았지만, 지구와 가까이 통과할 것을 정확히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약 일주일 사이 수십회의 관측만으로도 지구 근접 궤도와 공전 주기의 변화를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

소행성 감시 능력의 발전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직경 5m 수준의 작은 소행성은 지금까지 발견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2023 BU는 아마추어 천문학자에 의해 발견될 정도로 소행성 감시 능력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다만 지구와 충돌 위협이 있는 소행성을 미리 발견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충돌에 대비할 방법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NASA는 지난 2021년 쌍 소행성 궤도수정 시험(DART)으로 우주선을 충돌해 소행성의 궤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아직 세부 데이터는 분석하고 있다. DART의 실험 결과는 올해 상반기부터 차례대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