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새로운 방식의 추진 엔진인 RDRE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RDRE는 초음속 비행을 구현할 수 있어 심우주 탐사에 필요한 기술로 평가 받는다. /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달 27일(현지 시각) 새로운 로켓 추진 방식인 '회전 폭발 로켓 엔진(RDRE)'의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RDRE는 원통 모양의 연소기에서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일어나는 폭발에 의해서 추진력을 얻는 방식이다. 다이너마이트처럼 강력한 폭발력으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어 소리보다 빠른 속도인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다. 다만 폭발이 회전하면서 일어나는 만큼 불안정하고, 소음과 진동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NASA는 이 방식을 사용하면 현재 사용하는 액체 연료 추진 시스템보다 연료 소모량은 적으면서도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하고 있다. 달, 화성은 물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심우주 탐사에 활용하기 적합한 방식이다.

NASA 마샬우주비행센터는 RDRE의 시험을 위해 3차원(3D) 프린팅으로 부품을 만들었다. 10분 동안 12번의 점화를 하는 이번 시험에서 RDRE 엔진은 고열과 고압을 견뎌내 실제 사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엔진의 최대 출력에서는 1분 동안 1814㎏의 추진력이 발생했다. 이후에는 재사용이 가능하면서 4536kg의 추진력을 낼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해 액체 로켓 엔진과 성능을 비교할 계획이다.

NASA는 "이번 실험으로 RDRE의 실제 적용이 더 가까워졌다"며 "RDRE를 사용하면 더 많은 화물을 우주로 보내고, 우주 개발과 심우주 탐사의 지속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심우주 탐사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추진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NASA는 이달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공동으로 '열핵 추진 기술'을 개발해 2027년 시험비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열핵 추진 기술은 핵에너지를 이용해 로켓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화학 엔진과 달리 추진제를 연소시키지 않아 산화제가 필요없다. 추진력도 화학 엔진보다 두 배 이상 높아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심우주 탐사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