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뉴스1

정부가 혁신기술 기반의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범부처 스케일업 연구개발(R&D)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국가연구개발 성과를 글로벌 혁신기업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오전 제16차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범부처 스케일업 R&D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스케일업은 실험실에서 성공한 프로세스를 공장에서도 경제적으로 성립하도록 그 규모를 확대한다는 뜻으로 실험실 수준의 기술을 고도화하는 방식과 스타트업의 규모를 성장시키는 방식을 모두 포함한다.

정부는 스케일업 R&D 투자 규모를 현재 연 2조5000억원에서 2027년에는 연 3조5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딥테크 분야의 유니콘을 10개까지 만든다는 목표다. 딥테크 기존에 없던 과학적 발견을 통해 모방하기 쉽지 않은 파급력이 큰 기술을 뜻한다.

지금도 스케일업 R&D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지원이 미흡하고, 부처 간 산발적인 투자가 이뤄지는 한계가 있다. 과기정통부는 민관 협업을 통해 초기 기업에 자금 지원을 집중하고, 범부처 통합의 관점에서 R&D 예산을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스케일업 국가기술전략센터를 신설해 국가차원의 스케일업 R&D 싱크탱크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기업이 혁신기술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도 정비한다. 부처별로 만들어놓은 기술 데이터베이스에서 유망기술을 선별해 민간과 공유를 늘리고, 민간의 우수한 연구성과에 대해서는 시작품과 시제품 제작을 돕기로 했다.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거점대학과 출연연, 기업이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학연 스케일업 밸리'를 육성하고, 프라운호퍼 방식을 도입해 지역 안에서 혁신기술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프라운호퍼는 지역대학과 연구소간 상호 보완적인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기술 육성, 인력양성, 스케일업 등 학·연 협력 플랫폼 형태로 지역혁신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와 민간이 긴밀하게 협력하여 정부 연구개발을 통해 만들어진 유망기술 씨앗을 키워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꽃피울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