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우주위원회 관련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1차관은 5일 “과기정통부는 작년에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하나로 지정한 차세대 원전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차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노보텔 앰배서더호텔 샴페인홀에서 열린 ‘2023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에너지 안보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선택-원자력’을 주제로 잡았다. 이 자리에 오 차관,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임승철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을 더해 산·학·연의 원자력계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차관은 신년사에서 “최근 탄소중립,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 등의 환경은 지난 60여년간 기저부하 전원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원자력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고, 그 중심에 SMR(소형모듈원자로)이 있다”고 말했다. SMR은 발전용량이 300메가와트(㎿) 수준인 소형 원자력발전소다. 대형 원전에 비해 건설 기간이 짧아 비용이 적게 들고, 모든 장비가 원자로 안에 들어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 때문에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오 차관은 “소듐냉각고속로(SFR), 초고온가스로(VHTR) 등 그간 확보된 혁신원자력시스템 기술의 해외 사업화와 용융염원자로(MSR) 등 새로운 기술개발에 민간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소듐냉각고속로는 물 대신 금속인 소듐(나트륨)을 냉각재로 쓰는 차세대 원전으로 핵연료 활용률을 60배 가량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초고온가스로는 고온가스로가 만드는 열의 온도를 850~950도까지 올린 4세대 원자로다.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할 때 필요한 열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 온실가스 없이 수소를 만드는 기술로 꼽힌다.

용융염원자로는 사고 위험이 감지되면 원자로 안의 핵연료가 저절로 굳도록 설계해 중대사고 가능성이 이론상 0%인 차세대 원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