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4일 다누리가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지구. /항우연
지난해 12월 28일 다누리가 달 상공 124km에서 촬영한 지구. /항우연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상공에서 촬영한 달 지표와 지구 영상이 3일 처음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12월 24일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영상과 12월 28일 달 상공 124km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우리 기술로 만든 달 궤도선에서 우리 기술로 만든 카메라를 이용해 달과 지구를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우연이 직접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LUTI, LUnar Terrain Imager)'로 촬영됐다. 항우연의 고해상도 카메라는 두 대로 구성된 최대해상도 2.5m의 카메라를 이용해 관측 폭 10km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허행팔 항우연 위성탑재체연구부장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미국에서 촬영한 자료를 받아서 탐사 계획을 세워야 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만든 카메라가 촬영한 자료를 바탕으로 국내 연구진에게 필요한 자료를 바로바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달 지표의 크레이터들과 지구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3일 오후에는 새해 첫 날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도 공개됐다. 추가로 공개된 사진은 2023년 1월 1일 오후 3시 54분에 다누리가 달 상공 117km에서 찍은 영상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다누리는 현재 탑재체 성능 확인 및 오차 조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월부터 달 과학연구(달 표면 촬영, 편광 영상 촬영, 영구음영지역 촬영 및 자기장⋅감마선 관측),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본격적인 과학기술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누리가 새해 첫 날 달 상공 117km에서 촬영한 지구 모습. /항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