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경제는 물론 외교, 안보적 가치가 큰 12대 국가전략기술 연구 거점으로 대학 연구소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일 올해부터 대학 연구소를 혁신연구센터(IRC)로 선정해 국가전략기술 분야 연구거점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혁신연구센터는 기초연구의 주요 주체인 대학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정부가 선정한 12대 전략기술의 혁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올해 신설된 제도다.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것처럼 대학과 기업의 협업연구가 중요한 추세를 반영했다.
국내 대학은 연구책임자 개인 과제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돼 연구소 체계의 연구역량이 축적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지난해 이공계 대학 부설연구소 2816개 중 전임연구원이 한 명도 없는 곳이 77.9%에 이른다.
과기정통부는 올해부터 국가전략기술 관련 대학의 특성화 연구역량 등이 우수한 3개 센터를 선정해 최대 10년간(3+4+3) 매년 50억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대학은 전략기술과 관련한 연구 분야를 '톱다운(Top-down)' 방식으로 선정하고, 연구자 15명 내외의 연구그룹과 과제를 '보텀업(Bottom-up)' 방식으로 구성하게 했다. 이를 통해 기초와 응용, 개발 단계별로 가시적 성과를 내게 하겠다는 게 과기정통부 구상이다. 대학이 또 박사후연구원 5명 이상을 포함해 신진 연구자를 확보하고 석‧박사급 연구인력 육성계획도 수립하도록 했다.
정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대학 차원에서 혁신연구센터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 기업 멤버십 참여 등 발전 계획을 별도로 마련하도록 했다. 지원 4년차인 2단계부터는 기업 참여와 협력연구 유치, 대학의 현금매칭(10% 권고) 등 다양한 재원 확보 노력을 평가 때 제시해야 한다.
혁신연구센터에는 연구자가 연구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인력, 연구장비‧통계데이터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담 연구지원팀'을 필수적으로 두도록 할 예정이다. 또 혁신연구센터 사업에서는 기존 선도연구센터에 비해 연구자들의 보다 자유로운 연구그룹 진‧출입을 허용하고 인력과 장비 등 연구자원의 선순환과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장려할 예정이다.
혁신연구센터 과제 공모 이후 신청서는 올해 4월 11일부터 24일까지 받는다. 5월과 8월 중에 평가를 실시하고, 선정된 혁신연구센터는 9월부터 연구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