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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초과학연구원(IBS)을 2032년까지 세계 10대 정부연구기관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략 연구분야 연구단을 확충하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연구자 평가 체계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BS는 ‘IBS 중장기 발전전략’을 확정해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기초연구진흥협의회에 보고했다고 26일 밝혔다. IBS는 기존의 대학이나 출연연이 하지 힘든 대형·장기·집단 중심의 창의적·도전적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기초과학 전담 연구기관이다.

2011년 설립 이후 세계에서 가자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8명을 배출하고, 세계 톱 1% 과학자 460명을 육성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네이처인덱스 기준 정부연구기관 중 세계에서 17위를 기록하고 있다. RNA 연구단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고, 유전체교정연구단은 유전자 가위로 유전 질환과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IBS 연구 대부분이 연구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어 전략적 연구분야 발굴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세계적인 석학급 연구단장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IBS를 2032년까지 세계 10대 정부연구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내놨다.

우선 IBS의 연구 과제를 인류 난제를 해결할 기초과학 탐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핵심전략분야 선정위원회를 운영해 우주, 양자 뇌과학, 기후 등 IBS가 집중할 핵심분야를 선정해 전략 연구도 강화한다.

IBS 본원 연구단 확충에도 나선다. 전략적 연구단장 유치·지원을 통해 본원 연구단을 늘리고, 내년부터는 연구공간과 인프라 확대에도 나선다.

KAIST(화학, 바이오메디컬), POSTECH(응집물질과학), UNIST(융합), GIST(광과학), DGIST(바이오나노융합) 등 캠퍼스별로 전략적으로 집중할 특화 분야도 지정한다. 중이온가속기연구소를 희귀동위원소 가속기 활용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고,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를 국가 바이러스 기초 연구 허브로 육성하는 등 전략형 기초과학 연구소 육성에도 나선다.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박사후연구원부터 단장까지 지속성장 가능한 연구자 경력체계 마련하고, 캠퍼스별 통합행정팀을 신설해 연구자의 행정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잠재력이 높은 연구단장을 선정할 수 있도록 선정 체계도 바꾼다.

이외에 글로벌 연구기관이나 대학과 공동연구를 강화하는 등 개방 및 교류·협력 활성화에도 나선다. 연구자 창업 지원을 확대하고, 기술이전‧사업화 촉진 등을 위해 IBS 내 이노베이션센터를 설치해 지식 공유 및 확산 등 사회 공헌 가치를 실현할 예정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기초과학이 전 지구적 인류난제 해결은 물론 국가 전략 분야의 탄탄한 기반이 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IBS가 독일의 막스플랑크연구협회, 일본의 이화학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기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