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설립 20주년을 맞습니다. 구성원들과 노력해 5~10년 안에 제2의 카이스트로 만들겠습니다."
김이환 UST 총장이 출연연구기관(출연연) 기반 대학원대학 UST를 제2의 카이스트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기적으로 교육과정을 평가하고, 유연하게 교육과정을 조정해 미래지향적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총장은 15일 서울 종로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 발전에 중요한 인재는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연구개발과 인재양성을 연계해 제2의 카이스트가 되겠다"고 밝혔다.
UST는 국가연구기관의 인력·장비·시설과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급 연구개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2003년 설립된 연구소 기반 대학원대학이다. UST는 산하에 32곳의 출연연을 두고 있고, 이달 기준으로 1306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UST 졸업생의 취업률은 매년 올랐다. UST 졸업생의 공식 취업률은 지난해 86.2%로, 전년(83.8%) 대비 2.4%P 상승했다. 그중 내국인 학생 취업률은 92.5%, 외국인 학생 취업률은 72.2%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7년(77%)보다는 전체 취업률이 9.2%P나 올랐다. 졸업생들은 주로 출연연과 정부·공공기관, 기업체 연구직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UST는 한국 과학기술 인재양성기관으로서 아직 도약할 부분이 있다고 보고 다양한 개선 방안을 추진해왔다. UST는 대학원대학운영위원회 활성화와 설립연구기관장회의 체계화로 출연연 캠퍼스의 참여를 확대했다. 또 대표교수단회의를 신설해 캠퍼스의 대표 교수들이 학사정책 수립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품질 개선을 위해선 '학사운영 실태 조사분석·평가'를 추진해 전공과정을 2년마다 개편하고 있다.
UST는 산학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산업계 인사들로 교수진을 구성한 '테크-브릿지(Tech-Bridge)'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사업으로는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체와 학생을 연계하는 'U-Link'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김 총장은 "인재양성은 어떻게 다른 주체들과 교류할 것인지가 핵심"이라며 "UST의 교육과정은 전공을 조정하기 쉽지 않은 일반대학과 차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과정을 교수들과 산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2년마다 돌아볼 수 있게 만든 만큼, 고정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