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각) 개막한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매일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한국은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각)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과연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세계적인 인공지능(AI) 기업과 전문기관들은 월드컵 대회 때마다 AI를 이용해 예상 성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우승 후보는 누구인지 살펴봤다.
◇'메시의 눈물’ 예상한 AI… 유력 우승후보는 브라질
영국의 국립 연구기관인 앨런튜링연구소는 AI 시스템을 통해 10만번의 토너먼트를 진행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각국의 최근 성적과 국제대회 결과를 데이터로 입력한 뒤, 10만번의 모의 월드컵 대회를 진행해 참가국이 어떤 성적을 낼지 예상한 것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의 우승 확률은 25.1%로 네 번 중 한 번은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서 벨기에가 18.9%, 아르헨티나가 13.2%, 프랑스가 11%, 잉글랜드가 7.1%의 순이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연구팀의 AI도 브라질을 우승 후보로 봤다. 다만 우승 확률은 15%로 튜링 인스티튜트보다는 낮았다. 인스부르크대 연구팀에서는 브라질에 이어 아르헨티나(11.2%), 네덜란드(9.7%), 독일(9.2%), 프랑스(9.1%)를 우승 확률이 높은 국가로 분류했다.
유럽팀의 우승을 전망한 AI도 있다.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벨기에를 우승팀으로 예상했고, 글로벌 보험사인 로이즈의 AI는 잉글랜드를 우승팀으로 봤다. 옥스퍼드대는 유로 2020의 우승팀을 맞춘 적이 있고, 로이즈는 2014년과 2018년 월드컵 우승팀을 정확하게 예상했다.
흥미로운 건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우승팀으로 예상한 AI가 없다는 점이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메시가 생애 첫 월드컵 우승의 영광을 차지할 지다. AI는 메시가 월드컵 대신 눈물을 삼킬 것이라고 전망한 셈이다.
로이즈의 경우 구체적으로 아르헨티나가 4강전에서 브라질과 맞붙어 패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22일 열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사우디아라비아에 2대 1로 지면서 일격을 당했다. 이대로라면 4강은 커녕 조별 리그 통과도 자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도 우승 확률 있다… ‘0.1%’ 기적 가능할까
그렇다면 한국의 우승 확률은 어떻게 될까. 앨런튜링연구소는 한국의 우승 확률을 0.1%로 전망했다. 우승확률이 0%인 호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카메룬, 캐나다, 가나를 제외하고 제일 낮은 순위다. 하지만 우승 확률 0%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확률 13.2%의 아르헨티나를 꺾은 것처럼 축구에서 기적은 늘 일어나는 법이다.
한국 대표팀의 16강 진출 확률은 보다 현실적이다. 앨런튜링연구소는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을 36.3%로 봤다. 같은 조에서는 세 번째로 높다. 포르투갈의 16강 진출 확률이 80.6%, 우루과이가 74.6%로 두 나라가 절대 강자다. 가나는 8.5%로 한국보다 크게 낮다. 한국의 4강 진출 확률은 1.8%로 뚝 떨어진다.
다른 AI들도 한국의 우승 확률을 0.1% 수준으로 전망했다. 인스부르크대 연구팀도 한국의 우승 확률을 0.1%로 봤고, 로이즈는 한국의 조별 리그 탈락을 예상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은 데이터 과학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AI를 이용한 대회 성적 예측은 월드컵이나 유로 같은 큰 대회 때마다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동계에 개최돼 변수가 크다. 그만큼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새로운 데이터를 모으고 변수를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데이터 과학자들에겐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