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SF어워드 포스터. /국립과천과학관 제공

최의택 작가의 장편소설 ‘슈뢰딩거의 아이들’과 연산호 작가의 웹소설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가 국립과천과학관이 선정한 올해 SF어워드 대상에 선정됐다.

국립과천과학관은 15일 ‘제9회 SF어워드’ 수상작으로 이들 두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15개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SF어워드는 국내 SF 작품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SF 창작자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처음 시작했다. 올해로 9회 째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표된 총 634편의 국내 SF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장편소설 37편, 중‧단편소설 362편, 웹소설 74편, 만화‧웹툰 89편, 영상 72편이 출품됐다.

구한나리 소설가를 비롯한 17명의 심사위원단은 부문별로 대상 1작품, 우수상 2작품씩 총 15작품을 선정했다.

장편소설 부문 대상은 최의택 작가의 ‘슈뢰딩거의 아이들’에게 돌아갔다. 장편소설 부문 임태훈 심사위원장은 “지금 시대의 주요 화두라고 할 수 있는 메타버스, 장애인, 아동 인권의 문제를 솜씨 좋게 엮어냈다”고 평가했다.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에는 고호관 작가의 ‘숲’이 선정됐다. 작품은 전쟁을 피해 원래 살던 곳에서 도망친 탈영병들이 다른 행성에서 또 다른 전쟁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중‧단편소설 부문 이수현 심사위원장은 “시야가 넓고 먼 낯선 세계를 그리면서도 전쟁이나 숲의 생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편견을 깨트렸다”고 말했다.

웹소설 부문 대상은 연산호 작가의 ‘어두운 바다의 등불이 되어’가 받았다. 21세기 말 해수면에서 3000m 아래 설치한 국제해저기지에서 벌어지는 재난을 그렸다. 해저기지에 물이 차오르자 탈출하기 위한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을 다루는 이야기로, 재난 상황에서 인간이 보여주는 면모에 대한 접근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Hun 작가와 지민 작가 합작인 ‘랑데부’는 만화‧웹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이 집단구타로 혼수상태에 빠진 사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종말을 맞이한 세계에서, 주인공이 자신을 괴롭혔던 무리에게 복수하는 내용이다.

영상 부문 대상작인 도내리 감독의 ‘트랜스’는 두뇌 전기충격을 통해 트랜스 휴먼을 꿈꾸는 소녀가 자신을 괴롭히던 같은 반 학생을 살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다.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이 진짜 현실이 아니라 뇌가 해석한 결과물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한나리 총괄 심사위원장은 “올해 선정된 작품은 현실에 대한 고민과 그 답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많았고 코로나19에 따른 사회 문제의 고민을 담은 작품을 많이 발견했다”며 “과학기술로부터 일어나는 사회 문제와 기술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하는 역할에 대해 질문하는 좋은 작품들이었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이날 15일 오후 5시 경기도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됐고 과학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